중년의 소년/쪼개보기

[웹툰/카카오웹툰] 아비무쌍

그해봄 2024. 2. 13.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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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만화를 보며 동기부여를 받던 소년이 자라 아빠가 되었다.
 
그 이유만으로 아비무쌍을 보기 시작했다.
 
무협 장르에 친숙하진 않지만, 열혈강호나 붉은매, 용비불패, 고수 등 유명한 만화 정도는 봤다.
 
아비무쌍이 이제 완결이 나왔다.
 
유료화 전에 얼른 다시 한번 정주행 할 생각이다.
 
 
 
아비무쌍도 특별한 배경을 가진 주인공이 무림 최고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그런데, 아빠다. 가장이다. 그래서 '노가장'이다.
 
 
무림에 처음 나와 큰 벽을 만나고, 무림인에 대한 공포를 갖게 된 주인공이
 
자신의 실력보다 소소한 일을 하며 결혼을 하고 세 쌍둥이의 아빠가 된다.
 
무림에 대한 두려움에 쪼그라든 자신을 알아보고, 믿어주고, 지지해 준 사람은 세 쌍둥이를 남기고 간다.
 
 
그래서 노가장은 '가장'이 되고자 한다.
 
일자리를 구할 때도 아이들 부족하지 않게 먹일 만큼의 봉급과 아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워라밸과 복지를 따진다.
 
문지기에 만족하던 노가장은 직장 상사의 눈에 띄어 조금은 더 많은 일을 하게 되고,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어떻게든 빠져나가고자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일을 맡게 된다.
 
그러던 중 자신을,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세력을 만들게 된다.
 
자신의 힘에 취하기도 한다.
 
착하고 말 잘듣는 아이들이 자신의 길을 만드는 순간마다 마음을 졸이고,
 
어떤 게 더 나은 선택일지, 나는 어떤 태도를, 어떤 지원을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한다.
 
보통의 사람보다 월등히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보통의 아빠들이 생각할 고민과 아이들로부터 얻는 행복이 그려진다.
 

스스로를 특별하게 만들지 마시게. 
다 그리 사네. 자네만 그런 게 아니야. 

모두가 해야 할 것들을 하면서,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가?
이게 맞는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살고 있어.
-아비무쌍 289화

 
왕도물이라 할 정도로 뻔한 구조가 특별해지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가장'이라는 키워드다.
 
오문이나, 관과의 관계, 문파 속 구조나 이런 건 무협을 잘 모르니까 특별한 건지, 클리셰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모든 장치들이 노가장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요소이자, 가족을 더 잘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게 만든다.
 
그러니까 하나도 버릴 것 없이 알차게, 모든 장치들이 아비무쌍의 짜임을 탄탄하게 만든다.
 
 
웹툰 아비무쌍은 웹소설 '지천명 아비무쌍'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지천명 아비무쌍은 '신무협'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신무협도 무협 하위 장르라고 전에 봤는데,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웹소설도 한번 봐야지.

사람은 결국 먹고살기 위해 움직이는 거라고.
입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는 한 그렇게 사는 거라고.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
그래야 먹고 살 수 있었으니까.
아빠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었으니까.
가장으로서 그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
-아비무쌍 296화

 
 
 
만화로 동기부여받던 소년의 나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만화 속 주인공처럼 가족에게 인정받고, 그래도 잘 살고 있구나 생각할 수 있게.
 
그저 할 일을 하면서 그렇게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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